수리남에 마약 거래가 많은 이유

수리남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나라임.
미국 입장에서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건드릴 가치가 없는 작은 나라임.
게다가 베네수엘라나 브라질 같은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어서 미국이 직접 개입을 하지 않음.
유럽 열강들이 서로 동남아 갈라먹을 때 자기들끼리 충돌을 피하려고 하다가 얼떨결에 독립을 유지했던 태국 같은 상황임.

가이아나도 그렇지만 수리남도 내륙은 열대우림 지대라서 인구 대부분이 해안가에 몰려 있음.
그렇기 때문에 수리남군은 군사력으로 보면 2천명 정도 밖에 안됨. 사실상 해안경비대임.
하지만 워낙 외국의 간섭을 받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 그 작은 군대가 수리남을 좌지우지 해왔음.



1980년 데시 보터르시(Desi Bouterse) 병장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집권함.
보터르시는 마르크스주의자로 쿠바와 친하게 지내려고 하던 인물임.

수리남 북쪽의 여러 섬들 중에 그레나다가 있는데, 
미국이 그레나다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해병대 보내서 바로 뒤집어엎었음.
당시 그레나다는 국제 공항을 건설 중이었고 레이건 행정부는 그레나다에 소련 폭격기가 취항할 수 있는 국제 공항이 건설되면 미국 본토가 위협받는다고 보았기 때문에 바로 공격한 것임.
하지만 수리남은 너무나 낙후된 나라라서 철두철미한 반공주의자 레이건도 내버려둔 나라임.


워낙 외국의 압력이 없기 때문에 보터르시는 1980년에서 1987년까지 독재정권을 유지함.
1988년에는 경제난 때문에 정권을 내려놓고 민정이양을 했는데
1990년에 또 쿠데타 일으켜서 집권함.
(수리남이 워낙 다인종국가라서 보터르시는 중국계 혈통도 있다고 함)

그런데 냉전 시대도 거의 끝나가고 주변국들이 "엣헴엣헴 쿠데타는 나빠" 하고 압력을 가하니까 결국 1991년 다시 민정이양을 함.
그리고 새로 대통령 선거를 했는데 보터르시는 선거에서 패배함.
보터르시는 자기 정당을 만들고 (당 이름이 NDP, National Democratic Party, 즉 국민민주당) 야당 정치인으로 군림함.



보터르시가 권력을 내려놓자 그제서야 그의 비리들이 하나둘씩 나오게 됨.
제일 큰 의혹은 보터르시가 마약 카르텔과 결탁하고 그들의 활동을 눈감아주었다는 것임.
하지만 보터르시는 자신에 대한 의혹들을 쌩까고 계속 정치 활동을 했음.
수리남의 이재명이노 ㄷㄷㄷ

그런데 보터르시가 2010년 대선에서 승리함 ㅋㅋㅋㅋ
역시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 모양임.

쿠데타 리더에서 합법적인 대통령이 된 보터르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자기 자신의 의혹에 사면을 내리는 일이었음.
그리고 반미 노선을 계속 강화시켜나감.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는 오성홍기 ㄷㄷㄷ

보터르시 정권은 계속 마약 카르텔과 협력해가면서 엄청난 비자금을 만들었음.
2015년에는 연임에 성공함. (부정선거 의혹 있음)
대통령 아들인 디노 보터르시가 미국 DEA에 체포되기도 했으니 마약 카르텔이 수리남에서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의혹은 사실이라 할 수 있음

단, 보터르시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함. (수리남 대통령은 5년 임기에 무한 연임 가능함)
그리고 현재 80년대에 저질렀던 살인에 대한 혐의들로 기소되어서 현재 20년형 선고받고 항소 중임.




수리남에 마약 거래가 많은 이유
1.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외국 간섭이 매우 적음
2. 유력 정치인(10년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결탁함
3. 베네수엘라, 가이아나와 가까워서 도망치기 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