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쉽다는 건지에 대한 팩트는 다른 나라의 문자들과 비교하여 입증하겠다


우선 세계의 문자들은 크게 5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알파벳, 아브자드, 아부기다, 음절문자, 표어문자가 그것들이다.


일단 한글이 속한 문자유형은 알파벳인데, 알파벳 외의 유형에 속한 문자들이 얼마나 앰창수준인지 알면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1. 아브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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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브자드라는 문자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아브자드에 속한 대표적인 문자로는 아랍문자가 있다.


아브자드란 자음만을 적고 모음을 표기하지 않는 방식의 문자들을 말한다


하지만 문자만 익힌 상태에서 그 문자로 쓰인 글을 읽어보라고 하면 읽을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단어들의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까지 전부 알아야하는 노고를 겪어야한다


멀리 갈 것 없이 쉽게 ㅍㅌㅊ로 비유를 해보자


유명한 인터넷 단어이기 때문에 급식충들은 평타취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세드신 분들은 어떨까? 언뜻 보고는 읽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른 이들에게 평타취라고 읽는다는 것을 알아낸 뒤에야 알 수나 있다


문자와 발음법만 알아도 글을 읽을 수 있는 한글보다 불편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문자의 구조 때문에 생긴 일화가 하나 있다. 바로 하느님의 본명에 관한 것이다.


기독교에서 하느님의 본명이 야훼라고 하지만 이것은 추측일 뿐이다. 아브자드의 문자로 쓰인 기록에 의하면, 하느님의 본명은 YHWH인데, 이것의 읽는 방법을 적어놓지 않아(신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이 교리에 위배된다고 여겼기 때문) 야훼로 읽히는지 여호와로 읽히는지 야후와후로 읽히는지 알 턱이 없다는 거다.


적어도 한글로 써진 기록물에서 그럴 일은 없다.




2. 아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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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기다에 속한 문자들로는 태국어, 힌디어, 타밀어, 구자라트어, 미얀마어 등이 있다.


아부기다란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상태의 음가만 존재하는 문자들로, 그 문자에 별도의 기호를 첨가하여 모음만 바꾸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아부기다에 속하는 문자들은 'ㄱ'에 해당하는 문자가 없다


대신 '가'에 해당하는 문자는 있는데 이 문자 위에 기호를 첨가하여 '거', '고', '구', '기' 등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체계의 문자들이 가질 수 있는 발음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다양한 음가를 만들기 위해서 별도의 문자들을 추가한다. 이것을 Conjunct consonants라고 한다.


이 Conjunct consonants의 갯수는 대부분 100여개가 넘는다. 


일례로 벵골어라는 언어가 가진 Conjunct consonants를 전부 나열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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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024개나 되는 문자가 나오는데 이걸 전부 외워야한다. 당연히 배우는 사람들 입장에선 대머리 터질 노릇이다


이 Conjunct consonants 라는 게 없는 언어도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그런 언어는 아부기다 내에서 극소수이다.




3. 음절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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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절문자에 속한 대표적인 문자로는 일본어의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있다.


음절문자란 음절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문자가 따로 있는 체계를 의미한다.


자음과 모음이 많아질 수록 그 갯수가 많아져 외워야할 것도 많아지는 건 당연하고, 적어지면 발음이 극도로 단순해진다.


일본어가 그런 케이스인데, 일본어는 자음 9개, 모음이 5개 밖에 안되어 외울 건 적지만 대신 조합가능한 음가가 적어 발음이 존나 단순해서 '맥도날드'를 '막쿠도나루도'라고 발음하는 등 병신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다.


또, 체로키 문자라는 또다른 음절문자가 있는데, 이 문자는 자음 모음이 많아 발음이 다양한 대신 그만큼 외워야할 게 존나게 많다.





4. 표어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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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설명이 필요하나?


외워야 할 문자가 많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고 획도 존나게 많아서 한글자 쓰는 데만 5초 이상 걸린다. 


배우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한자를 쓰는 국가들은 과거에 문맹률이 매우 높았다. 요즘은 교육열이 높아서 많이 낮아졌다지만, 그래도 중국, 일본은 한자의 형상을 기억하고 쓰는 것과 그것의 읽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만 초딩시절을 전부 받쳐야할 정도로 오래걸린다.


따라서 한자가 난무하는 인터넷 같은 데에서 초딩을 보기 힘들다 (장점일수도)


한국 초딩들이 인터넷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것과는 매우 비교된다.


또한 컴퓨터 상에서 획이 복잡한 한자를 픽셀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글자가 작아질 수록 더더욱.


한글도 쀒같은 글자는 표시하는 데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자만큼 병신수준은 아니다.





인간이 음성언어(말로써 구사하는 언어)와 문자언어(문자로 쓰는 언어) 중에 더 먼저 익히는 것이 음성언어인 건 다들 아는 사실이다.

문자언어를 배울 때, 다른 유형의 문자들은 위에서 보듯이 익혀야할 것들이 많아서 늦게 떼는 편이지만, 한글에 속한 알파벳 계열 문자들은 그렇지 않으므로 비교적 빨리 뗄 수 있다.

위의 네가지 유형의 문자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글은 그저 글자들 익히고 한 음절 어떻게 조합하여 쓰는지 알고, 발음법만 익히면 글을 읽을 수 있으므로 최고 수준의 문자라고 볼 수 있다. 

한글은 정말 대단한 글자임은 틀림없고, 국뽕이라고 욕할 것없이 한글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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