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바둑 두는 법을 존나 쉽게 알아보자

피터와린치 2025. 1. 11. 18:42
반응형
 
 
바둑이 얼핏 보기엔 존나 어려운 것 같지만 룰은 매우 간단해서 쉽게 배울 수 있음.
 
잘 두는게 어려운거지 바둑 두는 법 그 자체는 졸라 쉽다. 
 
무슨 축이니 환격이니 이런 것들은 룰을 익힌 이후에 배우는 일종의 활용같은 것이니 다 좆까고
 
딱 몇가지만 알면 너도 바둑은 둘 수 있게 된다. 
 
바둑이라는게 흑돌과 백돌이 서로 한번씩 번갈아 두면서 치고박고 싸우는 게임이라는 건 알고 있지?
 
그럼 지금부터 존나 쉽게 가르쳐 주겠다.
 
 
-------------------------------------------------------------------------------------------------------------------------------------------------
 
(1) 착점 (돌을 놓는 것)
바둑판에다가 바둑알을 놓을 때는, 아래 그림처럼 가로줄과 세로줄이 만나는 교차점에 돌을 놓으면 된다.
 
 
아래 덕선이 년처럼 선과 선의 교차점이 아닌, 네모칸 안에다가 놓으면 안됨.
이건 바둑의 기본 룰도 모르는 거지.
 
근데 바둑판 존나 낡았노...
 
 
(2) 바둑에서 승리하는 법 (집의 개념)
바둑의 승패는, 바둑을 다 둔 뒤에 누구 땅이 더 많은지로 판가름 난다.
쉽게말해 땅따먹기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됨.
마지막에 흑의 땅이 더 많으면 흑승, 백의 땅이 더 많으면 백승인 거지.
그리고 바둑에서는 '땅'이라는 말 대신 '집'이라는 말을 쓴다.
 
위 (1)에서 바둑알은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점에다가만 놓을 수 있다고 했지? 
이처럼 선과 선의 교차점은 바둑알을 놓을 수 있는 지점이자, 그리고 동시에 집(땅)이기도 해.
1개의 교차점이 집 1개야.
예를들어 아래 사진의 경우는 흑집이 3개인 거지. (흑3집)
 
흑돌이 교차점 3개를 둘러싸고 있지?
따라서 흑집이 3집인 거야.
 
이렇게 주구장창 집 확보 싸움을 하다가 맨 마지막에 더 많은 집을 확보한 쪽이 이기는 것임.
 
 
(3) 따먹기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바둑이란 자신이 좀 더 많은 집을 확보하려고 치고박고 싸우는 건데,
그런데 이러한 집 확보 과정에서 상대편 바둑알을 따먹을 수 있다. 
집은 한정되어 있는데 양쪽이 서로 자기가 더 많은 집을 확보하려고 하다보면 결국 서로 부딪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필연적으로 전투가 일어날 수 밖에 없지.
따먹는 방법은 존나 간단해. 상대편 바둑알을 동서남북 4방향으로 둘러싸면 된다.
 
 
위 사진에서 화살표 왼쪽을 보면 흑돌이 백돌을 동서남북 4방향으로 둘러 쌌지?
그 결과, 화살표 오른쪽처럼 백돌이 따먹혀졌다.
흑은 자기가 따먹은 백돌을 바둑판에서 들어내어 자기 앞에다가 가져다 놓으면 되는거야.
 
그럼 위 그림처럼 흑이 백돌 1개를 따먹으면 무슨 이득이 있을까?
 
첫째) 흑이 백돌 1개를 따먹었으므로, 나중에 바둑 다 두고 집계산 할때 흑은 자신이 따먹은 이 백돌 1개로 상대편 백 1집을 없애버릴 수 있다.
둘째) 위 그림처럼 흑이 백돌을 1개 따먹은 순간 백은 바둑판에서 퇴장하게 되므로, 백이 있던 자리가 비어버렸지? 따라서 백이 있던 자리는 흑집이 되는 거지.
 
결국 따먹으면 그 따먹은 돌로 나중에 상대편 집을 없애버릴 수 있고, 또한 따먹혀져서 비어버린 공간은 자기 집이 되는 거지. 우흥.
 
원래 바둑에서는 따먹는 것보다 집짓기가 더 중요하긴 한데, 솔직히 초보 입장에서는 집짓기고 나발이고 그저 상대편 돌 따먹는 재미가 더 짜릿하지.
초보일수록, 급식충일수록 원래 그래ㅋㅋ
 
근데 이렇게 잘 설명을 해줬는데도 일부 멍청한 게이들은 꼭 아래처럼 따먹으려는 시도를 한다.
 
 
물론 이것도 흑이 백돌을 따먹은 거긴 해...
근데 동서남북 4방향만 둘러싸도 따먹을 수 있는데 뭣하러 쓸데없이 대각선 방향까지 촘촘하게 둬서 따먹으려고 하느냐 이 말이다 이기야.
바둑은 한수 한수가 귀중한데 쓸데없이 대각선 방향까지 둬가면서 따먹을 필요는 없는거지.
그냥 "위/아래/오른쪽/왼쪽" 이렇게 동서남북 4방향만 둘러 싸면 따먹을 수 있다.
 
아래는 흑이 백 2점을 따먹는 과정.
 
  
 
 
 
     (이 상황에서)                                                          (흑이 저 위치에 땋! 두면)                                           (이렇게 백 2점을 따먹을 수 있따!)
 
흑돌은 백 2점의 동서남북 4방향을 둘러 쌓았으니까 백 2점을 따먹을 수 있는 거지.
대각선 방향까지 촘촘하게 둘 필요는 전혀 없다. 동서남북 4방향만 둘러싸면 된다.
아래처럼 멍청하게 따먹을 필요 없다.
 
       
                              
(백 2점을 멍청하게 따먹은 흑)                 (백 2점을 현명하게 따먹는 흑)
 
 
 
어때? 존나 쉽지?
자 그럼 이렇게 상대편 돌을 신나게 따먹으면 뭐가 좋을까? 많이 따먹는다고 점수를 주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지.
바둑은 맨 마지막에 누가 더 많은 집을 확보하느냐로 승패가 갈린다고 했지?
근데 마지막에 집 계산 할 때, 내가 따먹은 돌의 개수만큼 상대방 집을 없앨 수 있다.
예를들어 바둑을 다 끝내고 서로 집계산을 해 보니 상대편이 50집을 확보했다고 치자. 근데 내가 상대편 바둑알을 10개 따먹어 놓은 게 있어.
그렇다면? 상대편의 최종 집은 50집에다가 10집을 뺀 40집이 되는 거야.
따먹은 돌은 이렇게 활용하는 것임.
 
-------------------------------------------------------------------------------------------------------------------------------------------------
 
바둑의 기본 룰은 이게 전부다.
이것만 알면 바둑을 일단 둘 수는 있다!
 
1)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하는 점에 바둑알을 놓을 수 있다.
2)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하는 점이 곧 집이고, 바둑 막판에 이 집을 더 많이 확보한 쪽이 승리한다.
3) 마지막에 서로 집계산 할 때, 내가 따먹은 상대편 바둑알이 있다면, 그만큼 상대편 집을 없앨 수 있다.
 
자, 이제 기본 룰에 대한 설명은 다 끝났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궁금할 법한 질문들을 QnA로 구성했다.
 
-------------------------------------------------------------------------------------------------------------------------------------------------
 
질문1) 흑과 백 중에서 누가 먼저 두는가?
답변) 흑이 먼저 둔다.
 
근데 이렇게 흑이 먼저 두면 당연히 백이 불리하겠지?
그래서 이 불리함을 상쇄시키기 위해 백한테는 6집 반을 공짜로 그냥 준다. 이걸 덤이라고 한다.
 
예를들어 바둑 다 끝나고 서로 집계산을 해보니 흑이 50집이고 백이 44집인 경우 누구의 승리일까?
방금 말했듯이 백에게는 6집 반의 덤이 있으므로, 백의 실제 집은 44집에다가 6집 반을 더해서 50집 반이 된다.
따라서 흑은 50집이고 백은 50집 반이니까 백승이 되는거야.
응팔 드라마를 보면 노을이였나 누구였나가 덕선이한테 '택이 반집패 했다'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바로 이 경우가 반집패야. (50집 vs 50집 반)
존나 아깝게 진거지.
 
참고로, 이 덤은 나라마다 좀 달라.
일본은 5집 반, 한국은 6집 반, 중국은 7집 반으로 규정하고 있음.
바둑기사 성향에 따라 난 흑이 더 좋다, 난 백이 더 좋다 이런 취향 차이가 있지.
 
 
 
 
질문2) 난 초보이고 상대는 고수인데, 상대에게 패널티를 먹이고 시작할 수는 없나? 그냥 두면 내가 좆털릴 게 뻔하다.
답변) 가능하다.
원래대로라면 아무것도 없는 텅텅 빈 바둑판에서 시작하는게 맞겠지만, 상대편 고수와 초보인 나 사이에 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면,

 

그래서 상대에게 패널티를 좀 먹이고 시작해야 하겠다면?
그러면 난 흑을 잡고 나의 흑돌을 바둑판에 미리 몇개 올려놓은 상태로 바둑을 시작할 수 있다. (이를 접바둑이라고 한다. 몇점 접어주고 들어간다고 해서)

 

돌 몇개를 올려두고 시작할 지는 협의해서 하면 된다.
보통은 2~3점 정도를 화점(바둑판에서 다른 점들과 달리 유달리 찐한 9개의 점)에다가 올려놓고 하지만
초딩들 다니는 바둑학원에서 보면 9점, 16점, 심지어 32점까지 두고 두는 경우도 있다ㅋㅋ
 
 
 
 
질문3) 바둑판을 보면 보통의 점들과 다른, 9개의 큰 점이 있는데 이게 뭐냐? 여기에 두면 무슨 보너스라도 있는가?
답) 그런 거 없다. 보통의 점이랑 그냥 똑같음.
 
 
위 사진처럼 바둑판에는 보통의 점들과 다른, 좀 진한색깔의 점이 9개 있는데 이를 화점이라고 한다.
근데 그냥 보통의 점들과 차이 없어. 이 화점에 돌을 둔다고 해서 무슨 뽀나스 점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둑판을 눈으로 딱! 봤을때 대략적인 위치를 잡는 뭐 그런 심미적 기능(?)이라고 봐도 된다.
 
 
 
 
질문4) 바둑을 두고 있는데, 이미 심하게 개털려서 보나마나 계속 둬봤자 내가 질게 뻔한데, 중간에 기권할 수는 없나?
답) 기권할 수 있다.
 
이미 심하게 털려서 좆망이 되었을 때, 계속 둬봤자 질게 뻔한데 계속 둘 필요 없잖아? 그럴땐 기권하면 된다.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은, 내가 따먹은 상대방의 바둑알(=이를 사석이라고 함. 죽은 돌이니까)을 바둑판 위에 올리면 되는데, 이를 '돌을 던진다' 라고 표현한다. 바둑 몰라도 돌을 던진다 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 봤지?
응팔 드라마를 보면 최택이 질 때 자기가 따먹은 돌을 바둑판 위에 올려 놓으면서 기권을 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근데 만약, 기권은 하고 싶은데 따먹은 상대방 돌이 없다면? 그럴땐 그냥 졌습니다 라고 하든가 아니면 두면 안 되는 곳에 두던가 하여튼 그냥 패배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기사마다 조금씩 다름.
근데 씨발 동네 바둑학원에선 이런 매너는 개뿔ㅋㅋㅋ 초딩때 바둑 두다가 너무 열불나서 손으로 바둑판에 놓여진 바둑돌들 촥 밀어 버린 적도 있고, 그러다가 선생한데 털려서 혼나고 뭐 그랬었다ㅋㅋㅋ
 
아 그리고... 내가 '기권' 이라고 표현을 하는 바람에, 뭔가 좀...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도망자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막판까지 가서 서로 집계산까지 가는 경우가 훨씬 더 적다.
어느 한쪽의 기권으로 인해 시합이 끝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으며, 이렇게 기권해서 지는 것을 불계패라고 한다. 막판까지 가서 서로 집계산을 하지 않고 끝내는 거니까 '계산하지 않고 겪는 패배'라고 하여 '불계패'라고 하는 거지. (반대로 상대가 기권해서 내가 이기면 불계승이 되지)
 
프로 바둑기사들은 끝까지 안 가봐도 내가 몇집 차이로 졌구나를 딱 알기 때문에 대부분 불계승/불계패가 나온다.
반면에, 내가 이기고 있는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는 초보들은 대부분 끝까지 가서 서로 집계산을 해본 뒤에야 누가 이겼구나를 알게 되는데,
이렇게 막판에 서로 집계산을 해보는 것을 '계가'라고 한다. 여기서 '가'는 집 가(家)자로, 따라서 계가는 집을 계산한다는 뜻이지.
그래서 중간에 기권하지 아니하고, 기어코 마지막까지 가서 계가까지 한 뒤에 끝나는 바둑을 계가바둑이라고 한다.
 
 
 
질문5) 바둑을 언제까지 두다가 막판 집계산(계가)을 해야 하나? 그냥 적당히 상대랑 이'제 슬슬 계가를 할까요' 하고 쇼부를 보면 되는 건가?
답변) 그렇다.
바둑 두다가 더 이상 둘 곳이 없다면, 그냥 서로 합의해서 두던 것을 끝내고 상호 집계산에 들어가면 된다.
참고로, 어지럽게 바둑을 두던 그 상태 그대로 집계산에 돌입하면 집 하나하나 세기가 존나 복잡하고 힘들겠지?
따라서 집계산 할 때는 집의 개수가 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바둑알의 위치를 계산하기 편하게 옮겨서 계산한다.
때문에 보통 막판 집계산(계가)를 하면 바둑판이 아래처럼 변하지. 바둑TV 같은거 보다가 몇번 본 적이 있을거야.
 
 
(바둑이 끝났는데, 이대로라면 집계산 하기 불편하다.
따라서 집의 개수가 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산하기 편하게 바꾼다)
 
 
(계산하기 편해졌다. 물론 집의 개수는 변하지 않았음)
 
 
이처럼 막판에는 계산하기 편하게끔 집 개수가 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양을 바꾼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일부 비열한 게이들은 이 과정에서 어떻게 살짝 속임수를 써서 집 개수를 조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분명히 할 거야.
실제로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만화에서 이렇게 계과 과정에서 속임수를 쓰던 캐릭터가 있었다.
근데 당연한 말이지만 프로기사들이 저런 짓을 할 리는 없고...
물론 동네 바둑에서는 존나 쌍심지 키고 조심해야겠지ㅋㅋㅋ
 
 
 
 
질문6) 시간제한 같은 건 없나?
답변) 정하기 나름이다.
아무래도 존나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생각을 오래 하게 되잖아?
하지만 나야 똥줄이 타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내가 늦게 두니까 존나 지루하겠지. 그래서 나온 말이 '어허 바둑 두는 사람 어디 갔나?' 이런 말이 나온 거야.
아무튼간에, 그냥 편하게 두는 동네 바둑에서는 시간제한 같은거 두는 경우 거의 없지.
하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시간 제한 당연히 있다. 주어진 시간을 다 쓰면 그 이후부터는 10초 내에 둬야만 해.
에를들어 각자 2시간씩 시간을 주어졌는데 난 2시간을 홀랑 다 써버렸다면 이 이후부터는 상대방이 둔 이후 10초 내에 둬야만 해. 이를 초읽기라고 하지.
정치 뉴스기사를 보면 무슨 뭐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라는 말 가끔 보지? 그 초읽기가 바로 이 초읽기야.
과거에는 시간제한이 없거나 있어도 시간을 존나 많이 주는 장고(=오래 고민하는)바둑이 많았는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주어진 시간이 적은, 그래서 바둑이 빨리 끝나는 이른바 속기바둑이 대부분이다.
 
 
-------------------------------------------------------------------------------------------------------------------------------------------------
 
 
이상으로 끝낸다.
사실 이 외에도
  1) 둘 수 없는 곳
  2) 패싸움
  3) 공배의 개념
  4) 귀/변/천원의 유리한 정도의 차이. (=막상 바둑을 두기 시작하면 처음엔 어디에 먼저 둬야 좋을지 막막~한데 어디부터 둬야 좋은건지)
이렇게 4가지 정도 더 알아야 '원활'하게 둘 수 있긴 할텐데, 그래도 이거 몰라도 지금까지 쓴 내용만 알아도 바둑 두는 법 자체는 알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이 외에 축이라든지 환격이라든지 절묘한 테크닉 같은 것들도 있는데 이런 걸 처음 배우면 정말 기발하다 라는 생각이 들 거야. 
소위 말하는 '신의 한 수'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답이 없을 것 같은 깜깜한 상황인데 절묘한 한 수로 판세가 완전 역전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바둑의 재미에 빠지면 나름 좋은 취미생활이 된다.
이력서 같은데에 맨날 취미에다가 독서, 컴퓨터 이런거 적기 민망하잖아ㅋㅋ 이럴때 바둑 이런거 써 넣을 수 있어서도 좋음.
 
끗.
반응형